어제 너무 급하게 올라갔기도 하고, 오늘은 데우랄리(3200m)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고산병에 대비해 조금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다. 어제 밤에 윈드폴에서 우리보다 먼저 출발해서 푼힐 먼저 갔다가 ABC 보러 온 친구가 있어서 가이드 2, 우리 3명 해서 같이 올라갔다.
오전에는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정말 천천히 올라갔다. 어퍼 시누와 이후에는 길도 평탄해서 어렵지 않았다.
밤부 이후로는 종교적인 문제로, 육류를 팔지 않는다. 염소와 양고기는 된다고 적혀 있는데 파는 롯지는 못봤다.
어쨌든, 밤부에서 차도 한 잔 하고 느긋하게 올라갔다. 중간에 말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봤다. ABC 루트에서는 도반인가 데우랄리까지인가 말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당나귀는 짐 옮길 때만 쓴다고 한다. 이때 까지만 해도 나 빼고 동행분들 다 말탈줄은 몰랐다.
도반에서 점심먹고, 비가 와서 판초우의 입고 다시 출발했다. 네팔와서 느끼는 건데 음식 나오는 데 정말 오래걸린다. 산에서는 더 심한데, 기다리는 시간 먹는 시간 다 합쳐서 점심에 항상 2시간 가까이 쓰는 것 같다. 시간 낭비가 많아서 좀 아쉬웠다. 얼마 안가서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예쁘게 폈다.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트레킹 하면서 무지개도 많이 봤다.
오후에도 역시 여유롭게 걸었다. 히말라야에서 커피도 한 잔 했다. 가루타주는 커피가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커피라 좋았다. 여기서부터 고산병이 약하게 왔는데, 앉았다가 일어날 때 살짝 어지러웠다.
그렇게 5시 조금 넘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3200m)에 도착했다. 7시 30분 쯤에 출발했으니, 거의 10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실제 걸은 시간은 6시간 정도 되었다. 저녁으로는 피자랑 계란 후라이 시켜서 먹었다.
피자는 도우가 우리가 평소에 먹는거랑 좀 다르다. 딱딱한 도우였는데, 기름이 너무 많아서 몇 조각 먹으니까 못먹겠더라.
트레킹 2일차 운동정보. 오후에 워치가 꺼져서 조금 더 걸었다. 오늘은 쉬는 시간도 많고 천천히 걸어서 크게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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