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푼힐 전망대로 향했다. 고레파니에서 푼힐 전망대까지는 40분 정도 걸려서 4시 30분에 출발했다. 길이 좀 가파를 줄 알았는데 짐 다 두고 물병만 두고 올라가서 그런지, 그 동안 적응이 돼서 그런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도착해보니 아직 일출 전이었고 산 옆으로 빛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아래 보이는 저 주황색 빛은 겨울에는 더 길게 늘어져 아주 예쁜 풍경이 나온다고 한다. 전에 며칠 동행했었던 가이드 아물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정말 멋졌었다.
가이드 아물과는 2~4일차에 같이 동행하고, 5일차에 우리는 타다파니로, 아물과 다른 동행분은 포카라로 내려갔는데, 아물이 그 다음날 바로 일을 받아서 고레파니에서 또 만났다.
고레파니에서 방에서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내려갔는데 같은 롯지에서 아물을 또 만났다. 인도에서 사시던, 아버지와 아들 2분이서 푼힐 전망대만 보러 오셔서 또 만날 수 있었다.
아침에 푼힐 전망대도 같이 올라갔다. 푼힐 전망대에서는 그동안 봤던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말고도 다른 산이 하나 더 보였다. 이름이 강가푸르나 였나 그랬던 것 같다.
푼힐 전망대에서의 일출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먼저 다녀와서 그런지 아무래도 감흥이 좀 덜했다. 트레킹 1일차에 마차푸차레 끄트머리만 보고도 너무 좋았었는데, 이제 많이 봤다고 적응이 됐나보다.
그래도 마차푸차레 뒤로 햇빛이 비추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아서 보기 좋았다.
다시 숙소로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다. Muesli 라는 이름의 음식이었는데, 시리얼 같은 맛이었다. 네팔 음식은 아니라고 한다.
내려가는 길에 본 아주 맑았던 계곡물과 버팔로들.
고레파니에서 내려가는 길은 2시간 정도 걸렸다. 8시 30분에 출발해서 지프 스테이션이 있는 반단티까지 10시 3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반단티에서 지프를 타고 윈드폴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짐만 두고, 다시 지프를 타고 산촌다람쥐 식당으로 이동했다. 지프 비용은 8,000 루피.
동행분이랑 아닐이랑 셋이서 산촌다람쥐에 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한국 소주는 무료 2,800루피(28,000원)이라 비싸서 못 시키고 비슷한 산 소주(450루피)라는 것을 시켰다. 구르카 비어랑 같이 소맥으로 만들어 먹으니 맛있었다.
밥 맛있게 먹고, 술도 맛있게 먹고 아닐에게는 팁으로 두 명 합쳐서 4,000루피를 주었다. 그렇게 아닐이랑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동행분이랑 페와호수 구경좀 하다 들어왔는데 지갑이 안보였다... 열심히 찾아봤는데 결국은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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