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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인도

인도 영화관 발리우드 체험해 보기 | 자이푸르 영화관 라즈 만디르(Raj mandir)

영화보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는 인도 볼리우드 영화. 영화에서 맥락없이 춤추고, 영화 중간에 쉬는시간도 있다고 해서 인도 영화 문화를 체험해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갔다. 

 

자이푸르에 있는 라즈 만디르라는 곳인데, 믿거나 말거나 어느 매체에서 세계 3대 영화관에 뽑힌 적도 있는 것 같다.

 

특이한 점은 영화관 전체에 1개 관만 있고, 좌석 등급만 나눠져 있다. 루비(110루피), 에메랄드(170루피), 다이아몬드(300루피), 프리미엄(400루피). 

 

프리미엄석은 외국인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해서 현지인들이 많을 것 같은 루비 좌석으로 구매했다. 인도인들이 영화볼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내가 간 날은 ADIPURUSH라는 영화를 상영 중이었다. 인도 신화 '라마야나'를 영화화 한 내용인데, 아쉽게도 영어 자막은 제공되지 않았다. 이 영화에 들어간 예산이 6300만 달러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인도 영화 중 가장 비싼 영화라고 한다.  

adipurush 포스터

 

인도에서는 영화관 들어가려면 티켓이 있어야 하고, 가방 검사도 한다. 내부는 고전영화에 나오는 영화관 처럼 생겼다. 내부는 생각보다 쾌적했는데 에어컨도 잘 나와서 시원하고, 앉아서 쉬는 곳, 매점도 있었다. 

 

상영관 내부는 굉장히 넓다. 영화관 전체에 1관밖에 없어서 대충 세봐도 천 석은 그냥 넘는다. 하위 좌석인 루비와 에메랄드는 1층에 있고 다이아몬드, 프리미엄은 2층에 있는데 좌석 수가 많아 보이진 않았다. 나는 루비 좌석이라 앞쪽에 앉았는데 화면이 크다보니까 K석에 앉았는데도 고개를 들고 봐야해서 목이 좀 아팠다. 좌석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처럼 영화 시간 이후에 5분 정도 광고가 나온다. 근데 광고 시간 지나도 문 열고 계속 들어온다.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핸드폰으로 플래시 키고 들어와서 조금 방해가 되었다. 

 

또 영화볼 때 핸드폰하고 옆 사람과 대화하는게 너무 자연스럽다. 통화도 하고, 동영상 녹화도 하는데, 뭐라고 하는 사람도, 신경쓰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역시 인도긴 인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자체에 대한 리액션은 생각했던 것보다 약했다. 마살라 영화가 아니고 액션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 중간중간에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고 하기는 했지만 큰 리액션은 없었다. 다른 점은 한국보다 크게 웃고 박수도 친다는 정도?

 

신기한건, 가장 반응이 클 거라 생각했던 루비 좌석 사람들은 반응이 거의 없고, 웃거나 박수치는 행동들은 뒤에 있던 더 비싼 좌석에서 많이 나왔다. 

 

영화 시작할 때 음식 사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다들 쉬는시간에 사먹었다. 팝콘도 팔고, 인도 음식도 팔고, 짜이도 팔고 메뉴는 다양했다. 쉬는 시간은 10분 정도 됐는데 영화 시작하니까 그제서야 슬슬 들어온다. 

 

영화는 중간에 뜬금없이 노래부르는 장면이 조금 나오긴 하는데, 싸우다가 갑자기 춤추고 그러지는 않았다. 근데 장엄한 BGM + 슬로우 모션이 5분 마다 나와서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신화 이야기라 그런지 말은 못 알아먹어도 스토리 이해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근데 7억 달러 들였다기에는 너무 허술한 CG였다. 인도 밖에서 흥행하긴 아마 어렵지 않을까...(예산 절반이 vfx라며...)

adipurush 포스터

 

라지 맨디르 시네마 · C-16, Bhagwan Das Rd, Panch Batti, C Scheme, Ashok Nagar, Jaipur, Rajasthan 302001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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