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샨티 옴 요가스쿨 200시간 요가 지도자 과정(YTTC) 후기
200시간 요가 TTC를 시작한 지도 벌써 2주나 지났다. 4주 차 목요일에 끝나기 때문에 벌써 절반도 넘은 셈인데,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으면서도 빨리 지나가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수업은 6~7시 쯤에 첫 수업을 시작하고 8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요가, 수업 하나 더 듣고 밥 먹고, 수업 하나 더 듣는다. 이후 조금 쉬다가 다시 수업 하나 더 듣고, 요가 한 타임 더 하면 하루가 끝난다.
하루에 7~8 수업을 하는 셈인데, 첫 주차에는 너무 피곤해서 오후에 있는 쉬는 시간에 잠만 잤었다.
숙소는 정말 괜찮은 편인 것 같다. 방도 깔끔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방 내부 청소를 해주진 않지만 건물 청소를 매일매일 하고, 건물 안으로는 신발을 못 신고 들어가서 깔끔하게 잘 유지되는 것 같다.
정전이 가끔 되기는 하지만 여기 문제는 아니고 리시케시 대부분이 이래서 어쩔 수 없다. 아쉬운 점은 와이파이가 제대로 작동하는 날이 많지 않았다. 2주 동안 3~4일 정도 빼고는 와이파이가 안 터졌다.
밥은 하루에 2끼 밖에 안 주긴 하지만, 메뉴도 매일 바뀌고 맛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다른 요가 아쉬람 식사 나오는 걸 몇 번 봤는데 여기가 제일 잘 나오는 것 같았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기도 해서 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딱히 안 하고 있다. 그래도 채식만 먹으니까 단백질 챙겨 먹으려고 보충제는 따로 먹어주고 있다.
아침이랑 오후에 티 타임이 있어서 차도 맛있게 먹고 있다. 짜이만 주는 줄 알았는데 다양하고, 가벼운 차들도 많아서 좋다.
지금까지는 일주일마다 한번씩 놀러도 나가고 있다. 첫 주차는 파르마트 니케탄, 둘째 주에는 다 같이 등산도 갔고, 다음 주엔 강변에 요가하러 가는 것 같다.
타포반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식당이나 카페도 많고, 마트도 많다. 사먹진 않았지만 라면도 팔고, 단백질, 에너지바 등등 다양하게 팔고 있다.
여기서 키우는 개인데 이름이 몰리다. 가끔 문 열어두면 방으로 들어온다.
요가는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유연성은 아주 조금 늘었고, 헤드 스탠드는 이제 잘 되고, 다음 동작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가운데 있는 분이 요가 선생님이 원장인 디네쉬인데 오전, 오후 하타요가 수업을 해준다. 디네쉬가 해주는 드랍인 들어보고 TTC 듣기로 결정했는데 아쉽게도 1주 차 끝나고 2주 정도 고향으로 내려갔다. 지금은 다른 분이 대신 수업하시는데, 확실히 디네쉬가 잘 가르친다.
몸 쓰는 요가만 하는 건 아니고, 요가철학, 해부학, 호흡법 등등 다양한 수업들을 한다. 몇몇 수업들은 좀 아쉬웠는데, 요가 철학은 종교철학 느낌이 강해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요가가 종교는 아닌데, 요가 창시자는 시바신이다.) 선생님이 나이가 지긋하신 분인데,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스타일에, 요상한 필기체를 쓰는데 산스크리트어와 겹치니 칠판에 써도 알아먹기가 힘들다.
해부학은, 수업명은 해부학인데 거의 생리학 수업만 했다. 수준이 높지 않고 정말 기초적인 것만 가르친다.(장기 명칭, 기능 정도) 해부학이라고 해서 근육의 움직임 같은 걸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아쉬운 수업들이 몇 개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론 만족한다. 요가 자체에 흥미도 많이 생겼고 아사나(요가자세) 연습해 보는 것도 즐겁다. 남은 시간 열심히 즐기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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