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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인도

카주라호 사원군 구경, 서부 사원군, 동부 사원군 | 카마수트라 사원

아그라에서 타지마할 구경을 짧게 하고 카주라호로 가는 기차를 탔다. 8시간을 달려서 카주라호에 도착했다. 인도 열차는 지연이 많이 되는데, 신기하게 종점에서는 시간을 잘 맞춘다. 

 

바로 옆에 육교가 있지만 그냥 철로로 넘어가는게 자연스러운 여기는 인도.

 

Holiday home stay라는 곳을 예약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픽업하러 와준다고 해서 무료인줄 알고 알겠다고 했다. 픽업 와서 같이 20루피짜리, 합승릭샤타고 돌아갔는데, 나중에 결제할 때 200루피를 청구했다... 호스트가 친절하긴 한데 길거리 호객꾼들 같은 친절함이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가이드 해주겠다, 어디 데려다주겠다 계속 얘기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조건 없는 호의는 없다는 걸 다시 느낀다. 

 


첫 날 도착한 카주라호는 조용한 시골 느낌이었다. 델리와 바라나시에서 경적소리만 듣다가 여기는 차가 별로 없으니 조용해서 좋았다. 

 

빨래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 옷들, 빨래를 철조망 위에 넌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동물도 많고 시골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다.

 

카주라호 도착해서 하루 쉬고, 서부 사원군 먼저 방문했다. 카주라호에는 크게 서부 사원군, 동부 사원군, 남부 사원군으로 구분된다. 이 중 서부사원군은 10개 정도의 사원이 한 곳에 모여있고, 유일하게 입장료도 있다. 대신 주변 관리도 그만큼 잘 되어 있다. 동부 사원군과 남부 사원군은 사원이 흩어져 있고, 남부 사원군은 시내에서 걸어가기엔 조금 멀다. 

 

구글지도가 안내해 준 곳으로 가니, 출구만 있었다. 입구는 조금 떨어져 있는데, 아래 지도에 있는 호수를 건너서 돌아가야 한다. 현재 티켓 오피스는 운영하지 않아서 티켓은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한다. 

 

아래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지역이 카주라호는 없고, Jabalpur로 검색해야 나온다. 온라인으로 하면 50루피 할인해서 550루피인데, 트래블월렛으로 결제하니 수수료가 25루피쯤 붙었다. 사원군 가서 10루피 주고 예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eritage Monuments of India

 

asi.payumoney.com

 

 

서부사원군

카주라호 사원군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실 카주라호 사원하면, 카마수트라와 선정적인 조가들만 생각하고 갔는데, 사원 바깥쪽으로 장식된 부조 조각들이 생각보다 더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선정적인 조각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사원별로 모시는 신들도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양식의 사원들은 이슬람 시대, 영국통치시대에 선정적이다는 이유로 많이 파괴되면서, 이렇게 사원군이 남은 건 카주라호에 밖에 없다고 한다. 

 

 

사원을 보다보면 아래처럼 민무늬로 된 부분들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이후에 복원된 부분이라고 한다. 사원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닌, 남은 부분을 보존하고 강조하기 위해 복원된 부분은 장식없이 복원되었다고 한다. 

 

검색하면 자주 나오던 사자상과, 특이한 요가자세로 건물을 받치고 있는 조각. 

 

동물 상 바깥쪽으로도 정교한 부조들이 있다. 동물은 아니고 힌두교 어떤 신화속 동물이었다. 

 

동부사원군

동부 사원군은 조금 띄엄띄엄 사원들이 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건 아니라서 걸어서 가볼 수 있었다. 힌두 사원들은 서부 사원군에서 봤던 사원 양식이랑 거의 비슷하고, 자이나교 사원도 있다. 

 

동물들도 많이 보인다. 

 

자이나교 사원은 한 곳에 몰려 있어서 구경하기 쉬운데, 특이하게, 힌두 사원을 재활용했다. 시기 상 힌두교 사원이 더 먼저 건설되었는데, 여기에 있는 자이나교 사원들은 바깥쪽 사원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쪽에만 자이나교 상이 있다.

 

이런식으로 사원 그대로 사용하고, 안쪽에서 자이나교 상이 있어서 신기했다. 

 

자이나교 사원 옆에는 자이나교 박물관도 있는데 입장료도 10루피 밖에 안했다. 보고 싶었는데 음식을 잘못먹었는지 배가 좀 아파서 못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