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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인도

인도 뉴델리에서 바라나시 야간 기차 3E 클래스(3A) 후기 | ixigo 기차 예약 및 표 읽는 법

델리에서 4일을 보내고, 바라나시로 가는 야간기차를 탔다. 인도 오기 하루 전 날 네팔에서 SL등급 야간 기차를 예매했는데, 웨이팅도 있고, 뉴델리역과 빠하르간지를 보니 조금 편하게 가고 싶어서 3E(3A클래스와 비슷)클래스로 다시 예매했다. 

 

인도 기차 등급
에어컨 칸
3A : 에어컨 침대 칸 중 가장 저렴하다. Lower, middle, Upper 총 3개의 침대가 있고 사이드는 Lower, Upper로만 구성되어 있다. 
2A : 2층 침대로 되어있는 칸, 객실마다 커튼이 있음. 
1A : 에어컨 침대 칸 중 가장 비싸고 좋은 칸, 독립 객실로 되어 있다. 
CC : 에어컨이 있는 좌석 칸

에어컨 없는 칸
SL : 슬리퍼 칸, 에어컨은 없고, 창문도 없다.
2S : 가장 저렴한 칸. 

 

SL -> 3A -> 2A -> 1A 순으로 가격이 비싸진다. 나는 3E 클래스를 구매했는데, 3A와 차이는 없고, 3A의 사이드 칸이 Lower, Upper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3E는 사이드 칸도 3개 침대로 구성된다고 나와있으나, 내가 탄 3E 칸은 사이드 칸은 침대가 2개 뿐이어서 3A와 차이는 없었다. 근데 이상하게 가격은 더 비싸다. 

 

델리 떠나기 전 코넛 플레이스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하고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빠하르간지에는 오래머무를 만한 카페가 없다. 

 

인도에서의 첫 기차라 조금 여유롭게 1시간 30분 전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뉴델리역에는 1번부터 16번까지 플랫폼이 있는데 플랫폼에서 열차번호와 객실 순서를 볼 수 있다. 빠하르간지에서 가면 플랫폼 1번부터 시작하는데 내가 예약한 바라나시 행 기차는 16번 플랫폼이라 쭉 걸어갔다. 

 

ixigo 어플로 예약했으면, 이런식으로 열차번호(04052), 객실 번호와 좌석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열차번호는 04052, M12객실, 75번 좌석이다. 열차 플랫폼에 객실 순서도 나와 있어서 찾는 데 어렵지는 않다. 

ixigo 예약화면

 

처음에 ixigo에서 예약했던 SL칸 기차인데, 예약할때 WL00 식으로 나와있으면 예약이 꽉 찼고 00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오른쪽에는 기차 좌석이 배정될 확률도 나온다. 웨이팅 리스트도 많이 줄지 않고, 확률도 많이 내려가서 알아서 취소되겠거니 하고 가만히 두었는데, 갑자기 웨이팅 리스트가 확 빠져서 수수료 내고 취소했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들어올 때 짐검사 하는데 너네 어떻게 들어왔니...?

 

열차 출발 20분 전쯤에 기차가 들어왔다. 

 

내부 좌석인데, 사진은 사이드 칸이라 침대가 2개지만, 일반좌석은 3개 침대로 되어있어서 더 좁다. 출발할 때는 앉아서 가다가, 눕고 싶으면 알아서 시트 꺼내서 깔고 베개랑 이불 덮으면 된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는데 Upper 침대는 콘센트는 없고 USB 단자만 있었다. 

 

나는 Upper 침대를 예약했는데 좌석이 넓지 않아서 배낭 올리니까 폭이 딱 맞았다. 가방을 아래 두었다가 괜히 사라질까봐 올려서 탔는데 그 탓에 좌석이 너무 좁아져서 조금 불편하게 왔다. 다음부터 큰 배낭은 그냥 아래쪽에 두고 타야 될 것 같다.

 

예정은 14시간이었는데 2시간 정도 더 연착됐다. 이상하게 바라나시 역 다와서 한 2km쯤 남겨두고 1시간 가량 기차가 정지해 있었다. 놀라운 점은 기차가 멈췄는데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그냥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좀 되니까 사람들이 그냥 내려서 걸어간다. 밖으로 내려서 걷는 사람들도 있고 기차 내부로 걸어가는 사람도 있어서 좀 혼잡했다. 철로 위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니까 인도구나 하는 사실이 새삼 실감난다. 

 

그렇게 전 날 오후 7시 20분 쯤 출발한 기차는 16시간 여를 달려 12시가 조금 안 되어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